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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14일에 치러진다. 수능 출제기관 수장인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해 수능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약속했다.
평가원이 26일 발표한 2020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11월 셋째 주 목요일인 14일에 실시된다. 수능일은 2014학년까지 11월 첫째 주로 정해졌지만 고3 2학기 과정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의견에 따라 2015~2016학년도에는 둘째 주에, 2017학년부터는 셋째 주에 치러지고 있다.
평가원은 시험 중 지진 발생에 대비, 전년과 같이 수능 예비문항을 만든다. 수능 예비문항은 2017년 수능 전날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도입됐다. 전년도 수능에서는 국어·수학·영어·한국사·탐구·제2외국어 등 수능 전 과목에서 본문항과 예비문항을 마련했다. 예비문항은 시험 중 지진이 발생, 시험이 연기될 때만 쓰이며 지진 없이 무사히 수능이 끝나면 모의평가용으로 활용된다.
성 원장은 “지난해 국어 31번 문항은 출제검토위원회에서 예측한 정답률이 실제 정답률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며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는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국어 31번 문항은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출제 문제 중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꼽힌다. 정답률은 18.3%에 그쳤으며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해당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며 국가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작년 국어 31번은 길고 복잡한 지문에다가 복잡한 사고과정을 과도하게 요구했지만 올해는 그러한 수준을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했다.
올해 치러지는 수능에 대해서는 작년에 비해 쉬울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그는 2019학년도 수능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 “작년의 경우 예년의 출제 기조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불 수 있다”며 “올해는 작년에 약간 벗어난 부분들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를 받았다. 수학 가형과 나형도 표준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상승하는 등 어렵게 출제됐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전년(5만2983명)에 비해 반 토막(2만7942명)났다. 성 원장은 올해 수능 난이도에 대해 “초고난도 문항, 해법이 굉장히 어려운 문항들은 가능한 지양해서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노력했으면 풀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